대선 캐스팅보트 ‘40대·수도권’, 문재인 > 박원순 >안철수 順…朴 대통령 지지율은 폭락

2015-01-16 17:26
[한국갤럽] 차기 지도자 선호도, 文 15% > 朴 14% > 安 12%…與 김무성(9%) 4위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월 둘째 주 정례조사와 함께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5%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5%로 폭락했다. [사진=문재인 블로그]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삼국지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선 등 선거의 캐스팅보트인 40대(세대)와 수도권(지역)에서도 비교우위를 보임에 따라 차기 대선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수진영 후보가 중하위권으로 처진 것은 한국 정치의 상수인 박근혜 대통령이 건재함을 과시한 데다 2인자를 만들지 않는 리더십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본격화될 경우 대권 권력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월 둘째 주 정례조사와 함께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문 의원이 15%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박 시장(14%)과 안 전 대표(12%)가 2~3위를 차지했다.

중하위권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9%),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5%),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5%), 홍준표 경남도지사(4%), 안희정 충남도지사(3%) 순이었다. 4%는 기타 인물을 꼽았고,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권, ‘朴-文’서 ‘文-朴’으로…安 선호도 상승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대표는 최근 광폭 행보로 차기 정치 지도지 선호도가 증가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4% 포인트 상승하면서 55%까지 치솟으면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사진=안철수 홈페이지 ]


이 같은 후보군은 지난해 8월부터 총 6차례(이번 조사 포함) 실시한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1∼2위 후보군이 ‘박원순-문재인’에서 ‘문재인-박원순’으로 변한 점 △안 전 대표의 선호도가 두 자릿수 기록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현재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 대표 경선 후보로 전면에 나섰고, 7·30 재보선 이후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안 전 대표는 최근 다시 독자적인 행보로 관심을 모으는 중”이라며 분석하며 최근 광폭 행보가 선호도 제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별 선호도 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김무성(18%) 대표와 정몽준(10%) 전 의원만이 10%를 넘었을 뿐 타 후보들의 지지율은 미약했다. 35%가 의견을 유보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은 셈이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선 문 의원(36%)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 시장(24%)과 안 전 대표(20%)가 뒤를 이었다. 부동층은 8%에 그쳤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선 박원순(16%) > 문재인(14%) >안철수(13%) 등 야권 인물 선호가 두드러졌다. 부동층은 41%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선호도는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선언한 새정치연합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지지 여부에 따라 또다시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수도권과 40대도 석권…대선 지지율 날개 달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대선 등 선거의 캐스팅보트인 ‘수도권’과 ‘40대’ 선호도 조사 결과다.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스윙보터(Swing voter·특정 정당이 아닌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을 지닌 계층)가 많은 수도권과 40대에서 높은 선호도를 기록할 경우 대선 파괴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서울에선 ‘문재인(17%) > 박원순(13%) > 안철수(10%)’, 경기·인천에선 ‘문재인(18%) > 박원순(15%) > 안철수(12%)’, 40대에서는 ‘문재인(19%) > 박원순(17%) > 안철수(13%)’ 등의 흐름을 보였다.

반면 여권의 두 축인 김무성 대표는 6%(서울), 8%(경기·인천), 6%(40대), 김문수 위원장은 8%(서울), 4%(경기·인천), 3%(40대)에 각각 그쳤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5%에 그쳤다. 이는 지난주 대비 5%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4% 포인트 상승하면서 55%까지 치솟았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지난주 11% 포인트에서 이번 주 20% 포인트로 벌어졌다. 부동층은 11%(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6%)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통화 6429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였다. 단 차기 정치인 선호도 조사는 여야 정치인 각 4인(총 8인)의 이름을 로테이션하는 방식으로 묻되, 그 외 인물의 자유응답도 허용했다.

한국갤럽은 “현시점에서의 정치인 선호도를 차기 대권 구도에 견주는 것은 섣부른 확대 해석”이라며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를 반영한 지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