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음종환 행정관 면직처리…음종환 "문건배후 말한 적 없다"

2015-01-15 17:54
음종환 "이준석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 공개여부 신중 검토"

[사진=인터넷사진]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15일 비선실세 국정 개입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 발설 논란으로 사표를 제출한 음종환 행정관이 최종 면직처리됐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음 행정관이 오늘 오후 국무총리 전결로 면직처리됐다"고 밝혔다.

음 전 행정관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문건파동의 배후라고 발설했다는 논란과 관련,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날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음 전 행정관은 여전히 지난해 12월 18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등과의 술자리에서 김 대표와 유 의원이 문건파동의 배후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음 전 행정관에 따르면 자신이 '문건배후' 발설자로 지목됐다는 얘기를 들은 다음 날인 7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에게 '통화가 가능하냐'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김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첩 사진을 찍히기 전날 갑작스럽게 이 전 비대위원으로부터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화요일(13일)에 식사를 함께 하자'는 카톡 메시지가 왔으며 이번에는 자신이 이에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음 전 행정관은 하지만 지난 13일 오전 이 사건과 관련해 사표를 내겠다는 결심을 상사에게 전달한 뒤 이 전 비대위원과 같은 날 오후 4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약속시간 직전에 '아무래도 만나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할 얘기가 있다. 내가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 자네를 훈계한 것은 선배로서 한 것이고 그간의 정으로 이해해달라'는 취지의 카톡을 보냈다고 전했다.

음 전 행정관은 "사표 결심을 하고서 이 비대위원을 만나려고 했지만 만남 자체가 또 어떻게 활용당할지 몰라 결국 거절하면서 카톡을 보냈던 것"이라며 "이 비대위원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할지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