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러와의 전쟁] IS 격퇴 작전지원 항모 ‘샤를드골호’ 중동 파견
2015-01-15 14:01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걸프만에 프랑스군 주력 항공모함 ‘샤를드골호’를 파견하기로 했다.
지난 7일 발생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의 배후 중 한 곳으로 IS가 지목되고 있다. 또 9일에 발생한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의 인질극에서 4명을 사살한 아메디 쿨리바리가 가입한 단체도 IS 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응징이라는 성격을 띤 항모 파견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추가 테러를 공언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대한 ‘테러 불용’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번 항공 모함 파견을 계기로 프랑스와 이슬람 세력 간 긴장 관계는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지역 툴롱항에 정박한 프랑스군 주력 항공모함 ‘샤를드골호’에서 “이라크 내 IS 격퇴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걸프만에 항모를 파견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군은 이미 지난해 9월 미군과 함께 이라크 상공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프랑스군은 라팔 전투기 9대를 비롯해 C135보급기, E-3F정찰기 등을 동원해 IS 격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항모 파견은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샤를드골호’는 프랑스군이 보유한 유일한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배수량은 4만톤으로 라팔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E-2 호크아이 등 35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한편 이번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 사건과 관련해 예멘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국제 테러조직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14일(현지시간) 동영상을 공개해 자신들이 테러 배후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AQAP는 동영상에서 이번 테러에 대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굴욕적으로 다룬데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AQAP의 고위 간부 나스리 알안시는 “알라의 사도, 예언자 무함마드의 복수”라고 언급하고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번 테러 표적은 우리 지도부가 골랐고 이를 계획하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당국은 테러 발생 당시 용의자들이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점을 들어 이슬람 과격주의의 조직적 관여가 짙다고 언급해왔다.
그러나 AQAP가 이번 파리 테러에 어느 정도로 깊이 관여 했는지, 테러 직후가 아닌 1주일이 지난 뒤에 범행을 인정했는지 등 의문점이 많다고 AFP통신 등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AQAP의 동영상이 진짜인 것으로 보인다며 동영상에 담긴 구체적인 사항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동영상은 AQAP의 미디어 담당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파리 테러범들과 AQAP 사이의 연결 관계, 특히 AQAP의 누구와 테러범이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모든 정보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공동기고문을 실어 "우리는 우리의 가치와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이들에 대항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우리가 소중히 생각하는 자유가 파리에서 잔혹한 공격을 받았을 때 세계는 한목소리로 응답했다"며 "우리는 이런 야만적인 살인자와 무고한 이들을 살해하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왜곡된 이데올로기와 싸워 이길 것"이라고 강조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공동대응 방침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