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해외 수익 비중 끌어올린다… "국내 영업만으로 성장 한계"

2015-01-15 07:16

[사진제공=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은행들이 해외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예대마진 때문에 국내 영업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성장을 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올해 해외 수익 비중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은행은 올해 해외 수익의 비중을 1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 부문이 전체 순이익에 8.3%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8년 멕시코시티 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올해 3월 안에 현지법인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16개 나라에 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등 70곳의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인력은 주재원과 현지직원을 합쳐 2000명에 육박한다.

우리은행도 현재 6% 수준인 해외 수익 비중을 내년까지 1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우다라은행의 인수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으로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18개국 184곳의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24개국에 127곳의 해외 영업망을 확보한 하나금융은 이미 10%를 넘어선 해외 수익의 비중을 2025년까지 40%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소매영업에 강한 하나은행의 강점과 현지진출 국내 기업과의 관계가 돈독한 외환은행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함께 살려 본격적인 현지화 영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12월에는 중국에서 두 은행의 해외 법인을 통합했고 올해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캐나다 등에서 지점을 늘릴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달 안에 멕시코시티 사무소를 설립해 법인 전환을 목표로 하는 등 중남미 지역으로의 본격적인 진출도 꾀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올해 해외 진출지역의 다변화와 수익기반의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특히 트랜젝션 뱅킹(Transaction Banking) 서비스 등을 통한 수익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트랜젝션 뱅킹은 기업의 각종 해외 자금거래를 대행하거나 자금관리 시스템을 제공해 금융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를 말한다.

농협은행도 해외 영업망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는 사무소를 낼 계획이다. 국제금융의 중심지인 홍콩, 동남아의 신흥시장인 캄보디아, 중동의 부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주재원을 파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수익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내 영업 일변도의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 기반의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꾀한다는 점에서 해외시장 공략은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