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서 잠 자던 군인, 전자담배 폭발로 얼굴 화상…담뱃값 인상이 초래한 결과?

2015-01-14 17:47

[사진=MBC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전자담배 폭발 사고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육군에 따르면 7일 새벽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20사단 한 생활관에서 충전 중이던 중국산 전자담배가 폭발해 콘센트 근처에 누워있던 병사가 얼굴에 큰 화상을 입었다. 

취침 중 폭발음에 잠을 깬 병사 10명은 놀라 황급히 대피했다. 

사고 직후 군 당국은 전자담배를 각자 충전하는 것을 금하고, 충전할 경우에는 한 곳에 모은 뒤 안전판을 설치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전자담배는 군 규정상 기호품으로 분류돼 있어 휴가나 외출 수 복귀하는 병사들이 부대 내부로 반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담배 피해는 비단 이번 한 번이 아니다. 

지난 4일 오전 경산에 사는 50대 남성의 집에서도 전자담배 배터리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이틀 전 구입한 전자담배를 충전하며 잠들었는데 '펑'하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전자담배 배터리가 충전기에 꽂혀있는 상태에서 연기가 나고 전자담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당시 아찔한 상황을 설명했다. 

대한민국 기호품으로 깊게 자리잡은 담배의 가격을 한꺼번에 인상하는 바람에 대응책으로 찾게 된 전자담배도 이제는 믿을 수가 없다. 하루 건너 폭발하는 전자담배의 안전성을 위해 국가의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