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삼성’ 화웨이 지난해 매출 51조원…사상 최고 실적

2015-01-14 10:21
휴대폰 부문에서 '화웨이+오너' 쌍끌이 전략…스마트폰 출하량 7500만대 돌파
기술개발 '뒷받침'지난 10년간 R&D 투자액 32조6000억원

지난해 화웨이가 5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삼성’이라 불리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지난 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51조원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눈부신 실적의 배경에는 화웨이의 수년간의 꾸준한 기술개발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화웨이가 13일 오전 발표한 예상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870억~2980억 위안(약 51조원), 순이익은 339억~323억 위안에 달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보도했다. 이에 따른 이익률은 약 12% 수준으로 전년의 10% 수준보다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3개 사업부인 네트워크 장비와 휴대폰, 기업 솔루션 부문에서 모두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네트워크장비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했으며, 기업 솔루션과 휴대폰 사업부문 매출은 각각 27%, 32% 증가했다.

현재 화웨이의 주력은 네트워크 장비 사업부로 전체의 약 70% 가량을, 휴대전화 사업부가 20% 가량을, 기업 솔루션 분야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서 화웨이는 현재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현재 화웨이는 전 세계  LTE 광대역망 구축에 참여해 154개 4G 망을 건설했으며, 여기에 중국도 4G 망 구축을 시작한 것이 화웨이 매출에 힘을 보탰다.

기업 솔루션 부문에서 화웨이는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도 벵갈루루 등 9개 해외 빅데이터 시장에 진출했다. 화웨이는 현재 SAP, 액센츄어 등 전 세계 일류 IT 서비스업체와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160여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480여개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상태다.

휴대폰 사업 부문에서는  '화웨이’와 ‘오너(榮耀)’ 두 브랜드의 ‘쌍끌이’전략이 통하면서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7500만대가 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현재 전 세계 3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화웨이 측은 전했다.

P7의 경우 전 세계 출하량이 이미 400여대를 넘어섰으며, 메이트7의 경우 200만대 가까이 팔렸다. 특히 오너 시리즈는 지난 1년 사이 전 세계 매출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3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화웨이의 눈부신 실적의 배경에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연구개발(R&D)투자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액은 395억~40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약 28%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화웨이 R&D 누적 투자액은 1880억 위안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