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아파트 화재…남매 2명 사망·4명 부상(종합4보)

2015-01-13 16:52
'숨진 황씨 방에서 휘발유 냄새 나'
'불에 탄 초 5~6개 발견…화재원인 조사중'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경기 의정부시에서 화재사고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 나흘 만인 13일 인접한 양주시에서도 또다시 화재가 나 20대 남매가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양주시의 삼숭동의 J아파트 4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집 안에 있던 황모(23) 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누나(28)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황씨의 부모는 출근해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기가 위층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김모(23), 이모(69), 임모(46) 씨가 연기를 마셔 의정부추병원 등 병원 2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아파트 내부 148.5㎡를 모두 태우고 50분 만에 진화됐다. 위층 아파트 100㎡도 연기에 그을렸다.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50여명이 긴급히 대피했고, 고층에 사는 주민 22명은 19층과 옥상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조사결과 불은 황씨의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당시 황씨의 방문 안쪽은 넘어진 옷장으로 막혀 있었다. 당초 '펑' 소리와 함께 화재가 났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가스폭발로 추정했지만, 황씨의 방에서 휘발유 냄새가 나고 불에 탄 초가 5~6개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가구마다 방화벽이 설치돼 있어 불이 옆집으로 옮아붙지는 않았으나 연기를 흡입해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