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강세 주춤… "후강퉁주 상승여력 아직 충분"
2015-01-13 17:42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 주식시장 강세가 한풀 꺾이면서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최근 조정을 숨고르기로 보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0.19%(5.98포인트) 상승한 3235.30을 기록했으나, 전일까지 사흘 동안 4%가 넘는 조정을 받았다. 나흘 만에 반등이 나타났지만, 오름폭은 강보합 수준에 그쳤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확대가 이유로 꼽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4년 12월 이후에만 약 22% 상승했다. 같은 해 11월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화력이 강해졌다.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책도 힘을 보태 약 46개월 만에 33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악재보다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일시적으로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미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후구퉁(외국인ㆍ홍콩 상하이 A증시 투자) 종목(569개) 주가도 후강퉁 실시 후 전일까지 평균 28% 상승했다. 후구퉁은 총 투자한도가 3000억 위안, 일일 한도는 130억 위안이다. 아직 상하이증시 거래액 대비 1%도 안 되지만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한몫했다. 여기에 후강퉁에 대한 한도 완화나 추가적인 중국 자본시장 개방도 점쳐지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중신증권이 후강퉁 실시 후 이날까지 115.23% 상승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중국교통건설로 같은 기간 114.38% 올랐다. 중국철도건설ㆍ중국인수보험도 각각 106.59%, 104.46%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후강퉁 최대 수혜주로 꼽혀 온 증권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화태증권ㆍ초상증권이 같은 기간 각각 90.21%, 95.44% 올랐고, 방정증권ㆍ서남증권도 82.18%, 69.53% 뛰었다. 12개 증권주가 9일 내놓은 2014년 실적 역시 나란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중국국제항공(84.60%) 및 중국남차(74.14%), 보리부동산(73.14%), 중국중철(87.70%), 중국수리수력발전건설(81.84%), 중철이국(81.18%)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있기는 하지만, 주요 증권사는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다.
최홍매 연구원은 "상반기 중국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일시적인 조정 시 저점매수에 나서는 전략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후가퉁이 자리를 잡아갈수록 외국인도 중국 증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예상범위를 3000~38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