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에어컨 대전' 후끈…공기청정·제습 등 사계절 가전으로

2015-01-13 10:17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한겨울에 에어컨 예약 판매 경쟁이 뜨겁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기 다른 콘셉트의 2015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달 중순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주요 제조사들이 한겨울에 에어컨 판매를 서두르는 이유는 에어컨이 공기청정·제습 등의 기능을 갖추며 실내 공기를 환경에 맞게 조절하는 사계절용 가전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특히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겨울철에 실내 공기 정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에어컨이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하고 제습 기능까지 갖추면서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

또 겨울에 혜택을 제공하며 에어컨을 판매해 여름 성수기에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킴으로써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월에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는 예년과 시기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콘셉트는 차별화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2015년형 스마트에어컨 Q9000’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015년형 스마트에어컨 Q9000’을 내세워 오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삼성전자는 공기 정화 기능에 무게를 실었다. 

이 제품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냄새를 감지하는 ‘트리플 청정 센서’와 ‘PM2.5 필터시스템’을 갖춰 공기 청정 기능을 한층 강화하며 사계절 가전으로서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실내 습도를 실시간으로 판단해 쾌적습도 수준을 유지해주는 습도 센서, 실내 환경에 따라 바람문을 제어하는 제습, 하루 78ℓ 제습이 가능한 대용량 제습 기능을 갖췄다.

실내 면적에 따라 14종으로 선보이는 2015년형 스마트에어컨 Q9000의 가격은 289만 9000~579만 9000원이다.
 

 

 

LG전자 모델들이 'LG 휘센 듀얼 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두 개의 냉기 토출구를 갖춘 제품으로 효율성을 높인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두 냉기 토출구를 필요에 따라 바람의 강약, 방향 등을 따로 조절해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한 개의 토출구는 에어컨이 위치한 거실에 있는 사람에게는 약한 바람을 보내주고, 다른 토출구는 멀리 주방에 있는 사람까지 냉기가 닿을 수 있도록 더 강한 바람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바람의 방향은 좌우방향으로 최대 120도, 상하방향으로 최대 50도까지 가능하며 두 개의 토출구 중 하나만 사용할 수도 있다.

0.02㎛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3MTM초미세먼지 플러스필터’, 이산화황·이산화질소 등의 스모그 원인물질과 냄새를 제거하는 ‘스모그 탈취필터’ 등의 기능을 탑재하며 공기청정 기능도 강화했다.

카카오톡·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에어컨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LG 휘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자가 진단·에너지 사용량 확인 및 관리·필터 교체 주기·월 예상 전기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330만~400만 원대다.

두 개의 냉기 토출구를 갖춘 ‘LG 휘센 듀얼 에어컨’의 예약판매는 16일부터 3월말까지 진행된다.

대유위니아, 캐리어에어컨 등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신제품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고객잡기에 나서 한겨울의 에어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