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페라비대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임명 철회하라"
2015-01-13 09:41
전국 음악계 집단 반발.. 14일 오후 5시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긴급토론회 개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의 임명을 철회하라'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는 14일 오후 5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3층 다목적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역할과 정체성 제고를 위한 긴급 토론회를 열고 "예술감독 임명 철회와 정부의 졸속 문화인사 정책을 개선"을 촉구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신임 예술감독의 불신임에 따른 향후 대처방안, 문체부 인사 개선정책 등과 한국 오페라 발전방향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10개월 가까이 공석인 채 끌어오던 국립오페라단 단장 인사가 새해에 접어들자마자 신년이라는 행정공백기에 지난 2일 예술감독에 한예진 씨를 기습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전국 오페라계는 깊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오페라계 음악인들과 연출가, 평론가들은 이대로 묵과할 수 없는 최악의 인사라며 비대위를 결성, 예술감독 사퇴를 요구할 방침이다.
비상대책위는 한 예술감독은 경영과 제작 어느 쪽에도 전문성이 없는 인물로, 이번 인사는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 정책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경험이 전무한 순경이 하루아침에 경찰총감 자리에 오른다면 말이 되겠냐"며 "경영과 제작 어느 쪽도 전문성이 없는 인사로 문화를 죽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대위는 이날 범오페라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오페라계 원로들부터 성악인에 이르기까지 1인 릴레이시위를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오페라단 새 예술감독에 임명된 한예진(44) 상명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는 밀라노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유럽과 일본에서 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문체부는 "현장 경험이 많아 세계 오페라 흐름 파악에 안목과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 대한민국민간오페라연합회, 한국성악가협회,대한민국오페라선진화위원회, 대한민국오페라포럼, 소극장오페라연합회, 대한성악동호인협회, 한국오페라연출가포럼.(02)-543-7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