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시대를 대비하자-중]대한민국은 노인시대…실버 재테크 시장 커진다
2015-01-12 13:57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베이비 부머들이 실버세대로 본격 진입하면서 고령층을 위한, 또는 고령화에 대비한 ‘실버 재테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앞다퉈 관련상품과 서비스를 세분화시켜 출시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조5663억원 규모였던 고령친화 금융산업은 오는 2020년에 61조40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고령친화 금융산업이 금융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8%에서 2020년 7.1%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은퇴 후 노후자금 마련이 재테크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저축의 목적이 기존에는 주택자금이나 교육비 마련에 치중됐다면 이제는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사회보장제도를 통한 안전망이 취약하다 보니 금융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뒤쳐졌던 은행권도 노후테크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은 광대한 지점망을 바탕으로 한 접근성과 은행서비스의 간편함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령이 높을수록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며 “보험사와 달리 안정적인 수익에 기반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전국 200개 영업점을 노년층과 50대 은퇴 준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거점 지점으로 육성하고, 이 지점 안에 노년층의 재테크 상담과 은퇴 설계를 전담할 '시니어 전용 창구'를 운영키로 했다. 은행권에서 노년층만을 전담하는 창구와 콜센터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농협은행의 NH은퇴연구소는 영업점 전문 상담인력(은퇴설계 카운셀러)을 지난해 연초 350명 수준에서 연말 900명으로 확대 배치했다.
우리은행은 은퇴자금을 구분해 은행, 보험, 펀드 등에 분산투자 할 수 있는 '우리청춘 100세 통장·적금·예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카드 부분도 개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은퇴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달 은행권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만기 10년 적금상품을 내놓는다. 길어야 3∼5년에 불과한 기존 적금상품의 만기를 대폭 늘려 만기 10년 이상인 보험사들의 연금보험 상품에 맞서 은행권으로 은퇴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