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언터처블’ ‘내 사랑 내 곁에’ 이을 올해 최고의 감동 드라마 ‘유아 낫 유’
2015-01-12 10:53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낀 필립은 2주동안 자신의 손발이 돼 버틸 수 있는지 내기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필립은 자신을 장애인으로 생각지 않고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대해주는 드리스에게 호감을 느끼며 두 사람은 행복함을 느낀다.
2009년 작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와 지수(하지원)에 대한 영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어린 시절 친구였던 장례지도사 지수를 만난 종우는 금세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하지만, 몸이 굳어가다 죽는 무서운 병에 걸린 종우. 지수는 그런 종우의 곁을 끝까지 지킨다.
자신을 환자 취급해 남편이 마음에 들어한 간병인을 해고한 케이트는 천방지축 가수 지망생 벡(에미 로섬)을 고용한다. 이유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간병을 한 경험이 있어서다.
에반은 매일 지각을 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벡이 못마땅하지만 케이트는 그래도 환자인 자신을 편하게 대해주는 벡이 편하다.
루게릭 병의 끝을 알고 있는 케이트는 벡에게 “병원에서 호흡기를 끼운 채 죽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이 의식을 잃었을 때 결정할 수 있는 인물로 벡을 선정했다. 벡은 케이트를 위하는 게 어떤 일인지 생각하고 행동한다.
‘언터처블’이 코미디를 가미한 작품이고, ‘내 사랑 내 곁에’가 삶의 끝에서 절망하는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라면, ‘유아 낫 유’는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곱씹게 한다. 끝까지 남을 배려한 케이트와, 간병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벡의 우정은 잔상처럼 기억에 남는다.
역할을 위한 감량 때문에 얇아진 손목, 실제 루게릭 환자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는 ‘메소드 연기’ 수준을 넘어섰다. 손과 발의 움직임이 둔해지다 결국에는 목소리까지 잃는 루게릭 병에 맞춰 힐러리 스웽크는 놀라운 연기력을 보였다.
에미 로섬 역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청순한 외모로 도도한 이미지가 있었던 에미 로섬은 기존 작품들과 달리 180도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 유명 감독들의 섭외 1순위가 될 전망이다.
2015년 최고의 감동작 ‘유아 낫 유’는 15세이상관람가로 오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