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20대 예비신부 등 4명사망,124명부상..사망자 부검,수사본부 설치..연초부터 대형참사 불안감 고조
2015-01-12 00:00
새해 벽두에 발생한 의정부 화재라는 대형 참사로 지난 해 세월호 참사를 겪은 국민들의 불안감과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9시 16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의정부 화재는 이날 오전 11시 44분쯤 진화됐다.
의정부 화재는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시작됐는데 폐쇄회로(CC)TV에는 오전 9시 15분 40초 1층에 주차된 4륜 오토바이에서 화염이 포착됐다.
10여분 후 112상황실에, 다시 1분 후인 오전 9시 27분 119상황실에 신고됐고 소방 선발대가 오전 9시 33분 현장에 도착해 의정부 화재 진화를 시작했다.
그 사이 의정부 화재로 생긴 불은 이 원룸형 아파트 상층부로 급속히 확산됐고 인근 드림타운과 해뜨는 마을 등 각각 10층과 15층짜리 건물 2동, 주차타워, 4층짜리 원룸 건물과 주택 등으로 옮아갔다.
바람이 강하고 다닥다닥 붙은 건물 외벽들이 가연성 자재로 처리돼 불은 더욱 빠르게 번졌다. 유독가스까지 내뿜어 진화에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의정부 화재로 1층 출입구가 막혀 주민들이 갇혔다가 건물 안으로 진입한 소방관의 도움으로 대피했고 저층 주민은 창문에서 비명을 지르다 뛰어내리기도 했다.
주민 13명은 옥상으로 피신했고 이 중 4명은 소방헬기 4대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9명은 소방관의 도움으로 건물 아래로 내려왔다.
의정부 화재에서 일부 주민은 “헬기 프로펠러가 바람을 일으켜 불이 확대했다”고 주장했지만 소방당국은 “고층건물 화재 때 헬기를 활용한 구조와 진화는 소방대응활동의 기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의정부 화재 당시 주민을 구조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경찰관 2명도 갇혀 7층에 있던 1명은 사다리차로 구조됐지만 다른 한명은 3층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의정부 화재로 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올 3월에 결혼할 예정이었던 20대 여성도 포함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의정부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24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해 의정부와 서울지역 병원 15곳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의정부 화재 부상자 중 11명은 중상으로 위독한 상태다. 46명은 병원에서 치료 받고 귀가했다.
의정부 화재로 불은 옆 건물로 번져 10층과 15층짜리 건물 등 3개 동을 태웠고 인근의 또 다른 4층 짜리 건물과 주차타워,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2곳도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중 20대 여성 한 명은 건물 안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오는 3월 결혼할 예정이었던 20대 여성과 60대 여성은 연기를 마셔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
나머지 한명은 의정부 화재 진압 후 소방관들이 불길이 거셌던 2∼4층을 수색하다 숨진 것을 발견했다.
의정부 화재로 의정부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의정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고 피해 가구에는 생계비를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규모는 1인당 63만8000원에서 6인 가구 최대 154만원까지다.
지원을 위해 생활 실태, 소득 수준, 건물주의 보험 가입 관계 등 피해자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치료비는 의정부시가 먼저 치료비 지급 보증을 하고 나중에 건물주나 보험사 등에 구상권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의정부 화재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의정부 화재에 대해 11일 의정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수사본부는 의정부경찰서 소속 인력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지원인력 등 70여 명으로 구성됐다.
수사본부는 CCTV를 확인해 1층 우편함 앞에 주차된 4륜 오토바이에서 처음으로 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영상에는 오토바이나 주변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없어 현재는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토바이 배선과 과열 등 화재 직전 상태와 용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수사본부와 소방서 등 관련기관은 12일 합동감식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