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세시황] 재건축에서 재건축으로…이주 수요에 상승폭 확대
2015-01-11 06:01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본격적으로 시작된 재건축 이주 수요로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더 커졌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이주 움직임에 주변 재건축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9일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2일에 비해 0.19% 상승했다.
강남4(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3억7392만원으로 일반 아파트 5억2096만원에 비해 1억4704만원 낮다. 이주 대상 재건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들은 일반 아파트의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어 인근 재건축 아파트나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0.76%) △금천구(0.37%) △강서구(0.31%) △강남구(0.30%) △중랑구(0.25%) △송파구(0.24%) 순으로 올랐다.
금천구는 전세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독산동 한신이 1500만~2000만원 올랐다.
강서구 역시 전세매물이 부족해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고 있다. 마곡동 마곡엠밸리14단지,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가 1000만~2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강남구는 막바지 학군 수요가 몰리면서 역삼동, 도곡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역삼동 테헤란아이파크와 동부센트레빌은 2000~5000만원, 도곡동 역삼럭키와 한심MBC는 2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의 0.03%,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6% 전세가격이 올랐다.
신도시는 전세 대기 수요까지 있지만 매물이 나오지 않아 강추위에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평촌(0.07%) △광교(0.06%) △분당(0.06%) △김포한강(0.05%) 순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호계동, 관양동을 중심으로 신혼부부의 수요가 꾸준하지만 전세매물이 없다. 관양동 한가람두산과 한가람세경, 호계동 무궁화금호가 500만~10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광교는 재계약이 많아 전세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으면서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A18)이 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인천(0.15%) △용인(0.10%) △수원(0.09%) △김포(0.05%) △남양주(0.05%) △시흥(0.04%) △고양(0.03%) 등이 상승했다.
인천은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편의시설이 계속해서 확충되고 있는 데다 대기업 이전에 학군 수요까지 몰리면서 크게 올랐다.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송도더샵하버뷰13단지, 송도해모로가 1000만~1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용인은 서울이나 분당에서 전세 아파트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나, 지역 내 수요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전세매물이 귀하다. 풍덕천동 수지신정마을1단지와 영덕동 흥덕마을13단지경남아너스빌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는 주택시장 활성화에 치중한 나머지 재건축 아파트 이주로 시작된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