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 중국 주석 큰 아들, 중국과학원서 공직서 물러나...갑자기 왜?
2015-01-09 10:26
저우융캉, 쉬차이허우 장쩌민 전 주석 측근 모두 낙마, 민감한 시기에 돌발 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 주석의 큰 아들이 갑자기 중국과학원 공직에서 밀려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장 전 주석의 큰 아들 장몐헝(江綿恒ㆍ63)이 최근 중국과학원 상하이분원 원장직에서 물러났다고 8일 전했다. 중국과학원은 이미 지난 6일 오전 주즈위안(朱志遠) 상하이분원 부원장을 새롭게 원장으로 임명했으며 장몐헝이 다시 원장직을 맡을 일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학원 측은 장몐헝 퇴임이 결정된 것은 '고령의 나이' 때문이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부부급(副部級· 차관급) 공직 퇴직연령은 60세, 정부급(正部級 장관급)은 65세로 중국과학원 분원장은 부부급에 해당한다. 그러나 BBC 중문판은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인사인 만큼 그 배경에 의구심을 제시하고 나섰다.
최근 비리 등 혐의로 낙마한 거물급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이 장 전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또한 최근 장 전 주석이 건재함을 과시하며 공개했던 사진과 관련 보도 내용도 전부 삭제된 상태라고 BBC 중문판은 전했다.
지난 3일 장 전 주석은 부인은 물론, 자녀, 손자 등 가족과 함께 하이난(海南)의 명산 둥산링(東山嶺)의 산사를 찾은 사진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대중에 공개,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조니 라우(劉銳紹) 홍콩 시사평론가는 "이는 장 전 주석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내 자손을 건드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1951년생 상하이 출신인 장몐헝은 1977년 중국 명문 푸단(復旦)대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중국과학원 반도체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중국 과학원에서 근무하다 1986년 9월 미국 유학을 떠나 1991년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드렉셀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HP에서 1년간 근무했으며 이후 1993년 1월 귀국해 중국과학원에 복귀, 1999년 중국 과학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2011년 부원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지난해 2월 중국과학원 상하이분원 원장 및 상하이과학기술대학교 총장직을 맡았다.
장몐헝은 공직에 있으면서도 사모펀드 및 IT 기업을 창업해 거액을 축재하고 저우 전 서기의 아들 저우빈(周濱)과 석유사업 등에서 특혜로 수익을 챙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의 아들, 즉 장 주석의 손자인 장즈청(江志成ㆍ28)도 어린 나이임에도 금융투자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르면서 그 배경에 세간의 의혹을 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