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장쑤(江蘇)성 성도인 난징(南京)시 양웨이쩌(楊衛擇) 당서기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이 5일 보도했다.

양 서기는 올해 들어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 첫 차관급(副部级) 고위직이자, 시진핑(習近平) 정부 들어 낙마한 6번째 성도급 도시 수장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로써 난징시는 지난해 초 비리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고 당적과 당직이 박탈된 지젠예(季建業) 전 시장에 이어 서기까지 낙마하는 사태를 맞았다.

엔지니어 출신인 양 서기는 장쑤성 교통청장, 쑤저우(蘇州)시 부서기와 시장, 우시(無錫)시 서기 등을 거쳐 2011년 3월부터 난징시 서기를 맡는 등 출세가도를 달려온 인물이다. 우시는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의 고향이다. 때문에 양 서기가 저우융캉 관련 비리혐의로 낙마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그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난징시에서 열린 '위안단(元旦) 건강 달리기'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 감찰·사정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도 양 서기조사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법제만보(法制晩報)는 이미 낙마한 지젠예 전 시장의 비리 혐의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지 전 시장은 당국 조사에서 직무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이권 도모에 편리를 봐주고 자신이 직접 받거나 친척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그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고향인 양저우(揚州)에서 8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집사' 역할을 했을 정도로 장 전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