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내려도 골치아픈 삼성SDS, 상장 딜레마에 ‘안절부절’
2015-01-08 13:52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상장 이후 글로벌 IT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삼성SDS가 이른바 ‘이재용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 변동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둘러싼 시세 차익 구설수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기업 이미지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때 42만원까지 치솟았던 삼성SDS의 주가는 8일 기준 29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 시초가인 38만원에 비해 크게 낮아진 가격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적어도 40만원 초반까지는 무난하게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IT서비스에서 물류BPO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1999년 약 103억원으로 지금의 주식을 매입한 이 부회장은 30만원을 기준으로 할때 약 2조 5000억원의 이상의 시세 차익을 확보하게 된다. 상장 이후 6개월간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이런 시세 차익이 즉각적인 현금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이를 바라보는 세간의 눈초리는 여전히 따갑다.
최근에는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이 부회장의 주식 자산 규모가 크게 성장하며 다시 한 번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제일모직의 지분 25%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4조원 넘는 가치를 확보했는데 삼성SDS의 시세 차익까지 합하면 상장 이후 7조원 이상의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그룹 내 매출이 타 IT서비스 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인 삼성SDS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 위기설과 연결되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가 하락 시 이 부회장의 자산도 줄어들어 향후 그룹 승계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또 다른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
이렇듯 주가가 올라도, 내려도 고민이 사라지지 않는 이른바 ‘이재용 딜레마’에 빠진 삼성SDS지만 해결 방안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의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이 부회장 중심의 그룹 경영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시세 차익 구설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