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워킹걸’ 클라라 “섹시 이미지 깰 수 있는 역할 하고파…바보 연기도 OK”
2015-01-09 08:18
스위스에서 태어나 영국 국적인 클라라는 2006년 KBS2 ‘투명인간 최장수’ MBC ‘거침없이 하이킥!’ 2009년 ‘태희혜교지현이’ 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연기를 시작한지 벌써 10년차에 접어든 것인데, 클라라는 무엇보다 영화를 하고 싶었다.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와 단편 ‘클로젯’에 출연하긴 했지만 7일 개봉한 ‘워킹걸’(감독 정범식·제작 홍필름·수필름)이 첫 장편주연작이라 의미가 크다.
‘워킹걸’의 개봉 당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클라라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먼저 영화를 잘 봤다고 하자 “직업을 가진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면서 “소재가 성인용품이지만 성인용품은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도구일 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과 부부생활을 담았다. 사랑을 갈망하는 연인들이 봐도 좋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래서인지 개봉일이었지만 떨림보다 설렘이 더 컸다고. “관객들께서 빨리 보셨으면 좋겠다”는 그는 “영화를 보시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는 여럿 들어왔죠. 대부분이 겉모습이 화려한 역할이었어요. 평소 대중에게 보여지는 제 모습 때문이었겠죠. ‘워킹걸’에서 사실 섹시미를 보이니까 어떤 분들은 비슷한 이미지가 아니냐고 하기도 하셨어요. 하지만 전 제가 연기한 난희는 새로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그런 면에서 정범식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워킹걸’을 통해 클라라에 대한 편견이 바뀌길 바라는 마음이죠.”
클라라는 ‘워킹걸’ 차기작으로 다른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봐주는 것도 좋지만 정반대의 모습도 자신에게 있다는 것. 클라라는 “청순하고 내추럴한 바보 연기도 해보고 싶다”며 “망가지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바보 연기도 OK”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워킹걸’에서 상반신 노출을 감행한 클라라는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감독님을 믿었다. 신뢰감을 갖고 연기했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는지 대화를 많이 했다”며 “상대배우인 고경표도 배려심이 깊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VIP시사회에는 아버지 이승규를 비롯해 어머니도 참석했다.
“정말 재미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조여정 선배님 연기 잘한다고…. 딸 보다 조여정 선배님한테 푹 빠지셨어요. 오랜만에 재미있었다면서 결혼을 해서인지 공감을 많이 하셨어요.”
끝으로 클라라에게 롤모델로 꼽는 배우가 있는지 물었다. 김혜수와 하정우를 뽑은 클라라는 “‘더 테러 라이브’를 정말 깜짝 놀라며 봤다. 한 공간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김혜수 선배님의 연기 역시 정말 좋아한다. 언젠가 그분들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