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중국 경제 7%대 성장 지속 가능성 관심

2015-01-03 15:38
전문가들 ‘중국 지방정부 부채, 큰 폭으로 줄지는 않을 것’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새해 중국 경제는 성장률 7%대의 안정세를 이어가겠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부실대출 증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중앙라디오방송(CNR)이 최근 마련한 올해 중국 경제의 5대 관전 포인트에 대한 진단 프로그램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방송에서 전문가들이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7%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민대학 경제학원 류루이(劉瑞) 교수는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소실된 것이 아니다”라며 “올해도 7%를 넘는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은행 샹쑹쭤(向松祖) 수석경제분석가는 투자, 소비, 수출 등 성장의 3대 요소들이 동력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성장률이 7.3%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은행의 부실대출 증가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학술위원회 장옌성(張燕生) 비서장은 “중국 경제가 위험에 닥칠 가능성은 미국이 어느 시점에서 금리를 인상하느냐에 달렸다”며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자본이 미국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 = 중국신문사 제공]



중국 통화 당국의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장 비서장은 “국내(중국) 물가가 안정되고 인하 압력이 있으면 기준금리나 지준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류 교수는 “모든 사람이 올해 금리를 인하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통화 당국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통한 정상화 과정을 계속 밟아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장 비서장은 “올해 1선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공간은 크지 않지만 2, 3선 중소도시는 다소 크다”며 “올해도 부동산 시장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샹 분석가도 “부동산 업종의 합병과 통폐합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중소 부동산 기업들은 파산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지방정부 부채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의 상환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큰 폭으로 줄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