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30만가구 쏟아진다..새해 청약전략은?

2015-01-04 11:00
10대건설사+중견건설사 최소 20만가구...서울 도심+동탄 등 주요 신도시 관심

올해 분양시장은 지난해 열기를 이어가며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동탄·광교 등에서 대단위 물량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강영관, 이명철 기자 =을미년 새해는 전국에서 민간 아파트 24만가구를 포함해 총 30만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청약제도 개편과 신규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청약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 올해도 치열한 청약경쟁에 예상된다.

정부가 대규모 택지개발을 중단한 상황이어서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과 기존 대규모 택지개발 지구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어서 수도권 주요 지역은 사전에 치밀한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대형 및 중견 건설사 분양 예정물량(가구)[자료=한국주택협회 및 각 사]

◇대형건설사 vs 중견건설사 자존심 대결=올해 청약시장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10대 건설사와 호반·반도·중흥 등 중견건설사간의 분양 대결이다. 이들 중견건설사들은 지난해 주택시장의 침체에도 불구, 세종시 등 지방 주요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청약 대박을 터뜨리며 대형 브랜드 아파트들과 본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시공순위 10위(지난해 기준) 내 건설사들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12만5302가구다. 대림산업이 2만5811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건설(1만7786가구)·GS건설(1만7745가구)·포스코건설(1만3131가구)·삼성물산(1만746가구)·롯데건설(1만618가구)·대우건설(1만220가구)·현대엔지니어링(9790가구)·SK건설(5514가구)·한화건설(3941가구) 순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수요자들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통 텃밭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부동산 3법' 통과 등 규제 완화로 가속화돼 입지가 우수한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북아현 1-3구역과 인천 서창, 양주 옥정 등 일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뛰어난 설계와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구성·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인기를 끌고 있는 세종시나 위례신도시 등 주요 택지지구 내 용지를 선점해 청약시장에서 흥행 행진을 이어왔다. 호반건설이나 중흥건설의 경우 지난해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많은 1만5000여가구, 1만3000여가구를 분양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며 대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중견 건설사 10곳이 올해 선보일 분양물량은 6만5000여가구다. 중흥건설이 지난해와 비슷한 1만5000여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둘째로 많은 1만가구 이상을 준비 중이다. 이어 우미건설(7437가구)·동문건설(7009가구)·반도건설(6000여가구)·대반건설(5961가구)·한라(4645가구)·화성산업(3110가구)·한신공영(2866가구)·코오롱글로벌(2572가구) 순으로 많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1월 동탄2신도시·송도 등 3000여가구를 비롯해 3월까지만 6000여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더욱 신중하게 사업성 등을 면밀히 따져서 상반기 이후 분양물량을 늘리거나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대형 건설사는 대규모 재건축 등 시공사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아 입지 등이 우수하고 유명 브랜드를 통해 미래가치도 높은 편"이라며 "중견 건설사는 알짜 택지지구 보유물량이 많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수요자 맞춤형 설계를 내놓기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강남 재건축, 동탄·광교 등 올해도 청약인기 예상=지역적으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강남 재건축 물량에도 청약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9510가구로 재건축되는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가 6월 일반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1578가구이며 예상 일반분양가는 3.3㎡당 2515만원으로 책정됐지만 분양시기에서는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한 'SK뷰(240가구)' 분양이 6월경 예정됐으며 10월과 11월에는 각각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 재건축 606가구와 강동구 고덕4단지 재건축 687가구의 공급이 계획돼 있다.

도심 재개발 신규 물량도 잇따라 공급된다. 오는 3월 성동구 금호 13구역을 재개발한 '신금호파크자이(1156가구)'를 시작으로 서대문구 '북아현푸르지오(940가구)', 성동구 '하왕십리 1-5구역 자이(713가구)' 등이 일반에 선보인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2000가구에 달하는 성동구 '왕십리3구역(2097가구)'과 성동구 'e편한세상 옥수(1976가구)'의 분양도 예정됐다.

동탄2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경기지역 공공택지의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도 실수요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동탄에서는 상반기 대우, 호반건설 등의 분양이 시작돼 5004가구가 공급되며, 하반기에도 대림산업과 중흥, 우미건설 등이 3200여가구를 분양한다. 중흥건설도 상반기 광교신도시 C2블록 '중흥S클래스' 2300가구를, 시흥배곧 신도시에서 EG건설 등이 47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남양주 다산진건지구에서도 아파트가 줄줄이 출시된다.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이 오는 3월경에 각각 1186가구와 1615가구를 분양한다. 하반기에는 반도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일반에 선보인다. 반도건설은 이르면 11월 경 B6블록에 전용면적 74~84㎡ 1085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비슷한 시기 B9블록에 전용 67~84㎡ 128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양이 10월 경 중소형 위주로 65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동탄2신도시와 서울 강남재건축, 도심 재개발 물량 등 입지가 유망한 사업장에 청약수요의 쏠림현상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일부 사업장의 경우 청약경쟁 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됨으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