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그리스 재정위기 재발 우려 등으로 하락
2014-12-31 07:27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날보다 1.22% 하락한 9805.55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30% 내려간 6547.00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68% 떨어진 4245.54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1.45% 하락한 3138.92를 기록했다. 그리스 증시는 대통령 선출 실패로 조기 총선을 치르게 돼 전날 3.9%, 이날 0.45% 내려갔다.
그리스 의회는 29일 연립정부가 추대한 스타브로스 디마스(73) 후보에 대해 세 번째 찬반 투표를 실시했지만 찬성표가 가결 요건인 정원의 60%(180표)보다 적은 168표에 그쳤다.
이로 인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최종 투표는 실패했고 그리스는 내년 1월에 총선거를 치러 새로 구성된 의회가 다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그리스의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원수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신민당과 사회당으로 구성된 연정의 긴축정책에 대한 찬반투표로 여겨졌고 그리스 대통령 선출 실패로 연정의 긴축정책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대외채권단과의 내년 재정수지 전망에 대한 이견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자 내년 2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당기는 도박을 했지만 결국 그리스 대통령 선출 실패로 귀결됐다.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 대통령 선출 실패 시 구제금융 졸업을 앞두고 그리스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23일 치른 2차 투표에서 추가 찬성표를 얻지 못했다.
그는 이날 투표가 끝난 후 “대통령에게 내년 1월 25일에 총선을 치르자고 제안하겠다”며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민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리자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신민당에 승리한 이후 “채권단이 보유한 국채의 절반을 탕감하고 긴축정책 조치들을 되돌려야 한다”며 조기총선을 주장해 왔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국민 다수가 긴축정책을 끝내기를 원한다”며 “며칠 후에는 (대외채권단과 합의한) 긴축정책들은 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대외채권단인 유럽연합(EU)은 시리자가 집권하면 개혁 정책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다시 번성하려면 유럽에 속해 있고, 그리스 유권자와 정치인들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 개혁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노르웨이의 심해 유전 개발 엔지니어링 업체인 서브씨는 4% 가까이 내려갔다. 씨드릴도 4% 이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