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 등극…‘당대표 출마’로 추가 상승 동력 꾀하나
2014-12-29 18:22
[리얼미터] 文 지지율 16.3%, 박원순(14.6%)-김무성(12.7%)로 2∼3위 형성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도전을 선언한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꺾고 1위에 올랐다.
29일 새정치연합 내년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한 문 의원이 향후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누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8 전대 구도 역시 요동칠 전망이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2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문 의원은 지난주 대비 1.5% 포인트 상승한 16.3%를 기록했다. 문 의원이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넷째 주 이후 5개월 만이다.
◆文 지지율 상승세 뚜렷…야권 권력구도에 긍정적 영향 미칠 듯
문 의원과 박 시장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7% 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최근 양자의 지지율 추세가 반대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문 의원의 지지율 상승은 △수도권 △20·30대 △무당층과 새정치연합 지지층 △진보성향의 유권자 층에서 뚜렷했다.
서울은 13.3%에서 19.2%로 5.9% 포인트, 경기·인천은 15.1%에서 16.9%로 1.8% 포인트, 20대는 14.9%에서 30.4%로 15.5% 포인트, 30대는 21.3%에서 24.8%로 3.5% 포인트, 무당층은 15.3%에서 19.7%로 4.4%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28.0%에서 31.9%로 3.9% 포인트, 진보층은 28.3%에서 32.1%로 3.8% 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권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상승했다. 하지만 선거의 당락을 가르는 40대 이상과 중도층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얼미터는 문 의원의 지지율 상승 추세와 관련, “최근 통합진보당 해산을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과 검찰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 확대에 대한 반발하고, 문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진보진영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월 넷째 주 이후 현재까지 문 의원의 지지율은 일주일 평균 0.5% 포인트 상승한 반면 박 시장은 인권헌장 제정 무산에 따른 비판 여론으로 같은 기간 0.67% 포인트 하락한 것도 이런 까닭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지율 시소 관계’인 문 의원과 박 시장이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선점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야권 내부 권력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로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불가피, 양측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권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7.7%)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7.6%) △홍준표 경남지사(7.5%)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5.0%) △남경필 경기지사(4.0%) △안희정 충남지사(3.6%) 등의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21.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2∼26일(25일 제외)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RDD 방법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