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경제제재 일환으로 석유사업 매각 '백지화'

2014-12-23 17:11

[사진=로스네프트 홈페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금융업체 모건 스탠리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는 22일(현지시간) 양사가 합의했던 모건 스탠리의 석유사업 매각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로스네프트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행정당국이 승인을 거부해 인수가 무산됐다고 밝히면서 "인수 합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당사자들은 이를 성사시킬 수 없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측도 미국 규제당국이 이번 사업 인수를 허가하지 않은 것이 파기 이유라고 설명하면서 다양한 대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작년 12월 석유사업 인수에 합의했다. 모건 스탠리는 석유저장시설의 소유, 원유·석유 제품의 재고관리와 운송, 석유시설의 인프라 투자 등의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로스네프트의 국제석유시장 진출을 위해 모건 스탠리의 석유거래사업부를 3억~4억 달러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서방국가의 경제제재 강화의 일환으로 미국 규제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스네프트는 주가와 루블화의 가치 폭락으로 시가 총액은 310억 달러로 크게 줄어든 반면 채무는 지난해 러시아와 영국의 합작 석유회사인 TNK-BP를 인수한 탓에 450억 달러로 늘어난 상태다.

로스네프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이고르 세친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며 영국 석유회사 BP가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