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자료 유출 사태를 주도한 ‘원전반대그룹’이 23일 오후 다섯번째 자료를 공개했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이라고 주장하는 트위터 사용자는 23일 오후 3시 트위터를 통해 고리 1, 2호기 도면 5장, 월성 3·4호기 도면 10장과 APWR(신형가압경수로) 시뮬레이터 프로그램과 안전해석코드(SPACE)라는 원전 프로그램 구동 화면을 캡처한 그림 파일 등 4종류의 자료를 공개했다.
 
또 이들은 원전기술 관련 기사의 인터넷주소(URL)도 공개했다.

한 파일에는 고리 1, 2호기 원전 도면 5장이, 다른 파일에는 월성 3, 4호기에 대한 최종 안정성 분석 보고서에 포함된 도면 10장이 포함됐다.

이 밖에 그림파일은 APWR 시뮬레이터와 안전해석코드(SPACE)라는 원전 프로그램을 구현한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주소를 첨부한 기사는 SPACE를 자세히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한수원 사이버 대응훈련 아주 완벽하시네.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쩌려고”라고 말했다. 또 “원전반대그룹에 사죄하면 자료 공개도 검토해 볼게”라며 “사죄할 의향이 있으면 국민들 위해서라도 우리가 요구한 원전들부터 세우시지”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국민을 사랑하는 원전반대그룹이다.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 12월 9일을 역사에 남도록 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한편 한수원 자료 유출 사태를 주도한 ‘원전반대그룹’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해커 집단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지목한 25일 크리스마스에 원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원전 도면 등을 빼낼 정도의 해킹 기술력을 갖고 있고 추가 폭로 경고 등 심리전은 물론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좀비PC를 활용하는 등 전문적인 해커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범인이 사용한 국내 ID 두 개의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한 결과 좀비 PC로 나타났다”며 “관련자들은 해킹을 장기간 준비한 전문가 집단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미국에 서버를 둔 트위터 사용자를 찾기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사법공조를 요청, 이 사건은 국제 수사의 양상으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