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해킹 자료 5번째 인터넷 공개
2014-12-23 16:12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원자력발전소 내부 자료가 23일 또다시 공개됐다.
지난 15일, 18일, 19일, 21일에 이어 다섯번째다.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 내부자료를 탈취했다고 주장하는 해커는 한수원이 시행하는 사이버대응훈련을 조롱하며 원전 도면으로 보이는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4개의 압축파일에는 고리 1, 2호기와 월성 3, 4호기의 도면으로 보이는 파일이 담겼다.
주소를 첨부한 기사는 한수원이 보유한 원전 기술인 '원전 안전해석코드(SPACE)'를 자세히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원전반대그룹에 사죄하면 자료 공개도 검토해 볼게"라며 "사죄할 의향이 있으면 국민들 위해서라도 우리가 요구한 원전들부터 세우시지"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국민을 사랑하는 원전반대그룹이다.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 12월 9일을 역사에 남도록 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원자력발전 자료 유출 사건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가운데 자료 유출자가 원전가동 중단을 요구한 날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료 유출자의 실체는 물론 자료가 유출된 경로나 유출된 양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이들이 지정한 크리스마스(25일)에 실제 원전 가동중단 공격이 시작될 경우 그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정보보안팀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며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원전가동 중단 요구일인 성탄절(25일)에는 발전과 설비 관련 부서는 전부 비상대기하고, 전국 23개 원전의 관련 부서마다 조를 짜서 비상근무할 방침이다.
이 밖에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정보보안과 관련한 작업을 최소화하는 한편 메일 등의 외부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23일 오전 9시를 기해 사이버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국민들의 사이버안전을 위한 경계태세 돌입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