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믿을 구석 '티볼리'… 성공 가능성은?
2014-12-23 16:02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쌍용차의 내년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 때문이다.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효리 효과'가 더해지며 연일 포털사이트 검색어까지 장악했다.
23일 쌍용차에 따르면 사전 계약을 실시한 이후 티볼리를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쌍용차는 전국 270여개 전시장에서 티볼리의 사전 계약을 전날부터 개시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았던 가격은 트림에 따라 TX(M/T) 1630만~1660만원, TX(A/T) 1790만~1820만원, VX 1990만~2020만원, LX 2220만~2370만원 수준이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눈에 띈다.
연비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연료 효율성만 갖춘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티볼리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약 12㎞(자동변속기)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그동안 생애 첫 차로서의 역할은 준중형에서 아반떼가 담당했다면, 감각적인 디자인에 동급 최초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한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티볼리는 '내 생애 첫 SUV'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범위만 공개했음에도 티볼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티볼리는 하루만에 약 800대에 달하는 사전 계약 성과를 이뤄냈다.
쌍용차 역시 티볼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앞서 쌍용차는 티볼리를 두고 회사의 명운이 걸린 차라고 수없이 이야기했다.
특히 티볼리는 쌍용차가 지난 2011년 2월 코란도C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된 이후 첫 신차라는 의미도 있다. 티볼리는 2011년 말부터 'X1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이 시작됐으며 이듬해 초 이사회에서 2900억원의 개발 비용 승인을 받았다. 실제 투입된 개발 비용은 3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내부적으로 목표로 한 티볼리의 연간 판매대수는 최소 12만대다. 한 달에 1만대씩은 판매하겠다는 것. 그동안 쌍용차 모델 중 연간 10만대 이상을 판매한 모델은 전무했다.
쌍용차는 내년 1월 1.6리터 가솔린 엔진 모델을 먼저 국내에 출시하고 추후 디젤, 롱바디, 사륜구동 모델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3월부터는 수출 모델도 양산을 시작하며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 이후 회사를 대대적으로 쇄신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생산과 함께 희망퇴직자 복직을 본격 검토할 예정이다.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또 순차적으로 중·대형 SUV 신차도 새로이 선보여 'SUV 명가'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글로벌 프리미엄 SUV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