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영상] 제2롯데월드 싱크홀 원인 "잠실은 원래 하천…방수벽 없이 건축허가"

2014-12-22 17:06

[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잠실 일대가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위키트리는 지난달 세 편의 기획기사를 통해 잠실 지반침하 원인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위키트리가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를 찾아가 인터뷰한 영상이다. 

▷잠실 지반 침하 이수곤 교수 인터뷰 영상 바로가기

이 교수는 잠실 지반의 안정성에 대해 "흙에는 모래와 공기가 있다. 스펀지 같다고 보면 된다. 물이 있는 상태에서 스펀지를 누르면 괜찮지만, 물이 빠져나간 상황에서는 빈 공간이 생기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은 원래 하천이었다. 좋은 지질이 아니다"라며 "제2롯데월드 공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떠나서 문제가 많은 지반이다"라고 못 박았다. 

제2롯데월드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건물 자체는 잘 지었을 거다. 하지만 문제는 지형이다. 지형적으로 흙과 물이 많아서 건축 시 땅 밑에 방수벽을 세워야 한다"며 "지금은 방수벽을 안 쓴 채 건축 허가가 났고, 지하수도 인공적으로 뽑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지금처럼 동공이 생기고 도로 침하와 싱크홀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되 원인을 묻는 질문에 김수곤 교수는 "잠실 지역의 지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를 바탕으로 하는 공사가 진행되면 건물을 짓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의 건축 시스템의 부족함을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