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자산운용 부문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2014-12-22 14:30
자산운용 역량 강화 위해 M&A 적극적으로 추진

▲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은행, 카드, 증권 등 업종별 상품의 경쟁력을 구축했고 국내 최대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운용 부문이 여전히 취약합니다. 때문에 농협금융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는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달려있습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 강화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2009년 이후 금리 낮아지면서 '어느 금융사가 수익률이 더 높은가'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바뀌었다"면서 "저금리 시대의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자산운용 역량이 좌우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한 4대 주요 추진방안으로 △그룹 CIO(최고투자책임자) 도입 △은행·보험 운용 프로세스 개선 △NH-CA자산운용 육성 △대표 투자상품 판매 등을 제시했다.

농협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그룹 CIO 체제를 도입했다. 농협금융은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자산운용 등 여러 계열사에서 자산운용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보고 CIO 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김희석 전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을 CIO로 영입했다. 그는 앞으로 농협금융과 농협생명의 CIO를 겸직하며 그룹의 투자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아울러 65명의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새로 충원할 예정이다.

또 농협금융은 은행과 보험의 자산운용 프로세스를 업종별 특성에 맞춰 개선키로 했다. 은행의 경우 동일 부서에서 운용하던 자금을 유동성 관리, 투자 등 목적별로 구분해 각각 다른 부서에서 관리하게 된다. 보험은 자산배분 역량을 강화해 운용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NH-CA자산운용을 범농협의 핵심 자산운용 기관으로 육성한다. 주식·채권 등 전통 영역의 운용 성과 개선을 통해 대체투자·ETF 등 신사업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 운용·리서치 등의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특히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를 위해 NH-CA와 상호 보완이 되는 자산운용사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금융사의 자생적 성장이 불가능해진 시장 환경에서 M&A는 부족한 경쟁력을 보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자산운용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의 M&A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농협금융은 '올셋(Allset)'이라는 대표 투자상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농협금융 대표 핵심 계열사가 참여해 기획부터 상품개발, 판매, 홍보까지 모든 과정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운용 수익 증대, 운용 보수 및 펀드 판매 보수 증가 등을 통해 내년 600억원, 2017년 1400억원, 2020년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