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경제성장 전망치 3.7% 유지, 대외변수 불안 여전”(종합)

2014-12-21 17:29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9월에 제시한 3.7%를 유지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3%에서 1.7%로 수정하는 등 대내 변수 위험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엔저를 비롯한 환율 하락 등 대외 변수 불안감이 여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21일 발표한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2014년 4/4분기’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이번 보고서에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3%에서 1.7%로 낮춰 잡았다. 소비자물가 상승 제약요인으로 △국제유가 하락 △국내수요 회복세 부진 △원·달러 환율의 제한적 상승 예상 등을 들었다.

반면 소비자물가 인상의 대표적 요인으로는 담뱃값 인상을 제시했다. 한경연은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약 0.56%p 높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담뱃값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낮은 1.1%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올해 1.4%에서 내년 2.5%로 개선되지만 여전히 성장률보다 낮는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가계부채 부담과 부동산 가격의 추세적 하락세가 소비 회복을 막고 있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내년 기업의 설비투자 성장률은 5.9%로 올해(5.8%)보다 약간 개선되겠다. 하지만 투자여력 약화 및 조달비용 상승,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인해 실제 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 확대 등으로 인해 올해(2.1%)보다 성장한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주요국 경기 둔화 및 환율 변동성 확대, 수입은 내수회복 부진 등에 따라 각각 3.6%와 3.4%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액 감소와 상품수지 확대효과에 힘입어 올해 876억 달러와 유사한 약 86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상승압력을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가 제한하면서 연평균 1071원 정도의 완만한 절하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경연은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신흥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국가 간 통화정책 공조 약화로 신흥국 환율 급변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교란 요인에 대한 질서 있는 적극적 대응 △거시건전성 대책을 통한 시장의 신뢰회복 △국제금융외교 노력 강화 등을 통해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축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