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수원 해킹 범인 추적 나섰다

2014-12-21 13:22
해커 한수원 조롱, '원전가동 계속하면 내부문서 10만건 유출 하겠다' 협박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21일 새벽 국내 원자력발전소 도면 등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문서가 또 유출된 가운데 정부가 해커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8일과 19일에 이어 세 번째 유출이다. 뒤늦게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한수원은 아직도 유출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검찰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유출된 문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문건들이다. 범인이 공개한 유출 자료에는 원전 설비 계통도와 중성자 감속 설비 도면 등이 포함돼 있다.

한수원 전산망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원전반대그룹'은 21일 새벽 1시 30분쯤 또다시 원전 도면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유출된 문건 가운데는 고리 원전 2호기 공조기와 냉각시스템 도면, 월성 1호기 밸브 도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측은 지금까지 유출된 문건의 중요도가 높지 않다면서 사건의 확대 해석을 경계해 왔다.

하지만 원전반대그룹은 이러한 한수원의 대응이 안일하다면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만여장도 전부 세상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밀이 아니라고 하는 주요 설계도면과 계통도면이 다른 나라에 공개되면 책임질 수 있느냐"고 게시했다.

이에 정부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당일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 주요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간 사건과 관련해 유출 경로를 따라가며 범인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IP의 위치가 지방 모처로 파악됨에 따라 이날 현장에 수사관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수단이 유출범 검거에 속도를 붙인 것은 범인 추정 인물의 자료 유포 행위가 끊이지 않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