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정유업계, 새해 관세 부활 소식에 "경쟁력 약화 우려"
2014-12-21 08:30
내년부터 LPG 2%, 나프타 1% 관세 부과 예정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정부가 새해부터 대표적인 서민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에 관세를 부활하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게 됐다. 이번 관세 부과로 LPG와 정유업계가 내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은 총 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1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15년부터 LPG와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해 2%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LPG와 LPG 제조용 원유는 2011년 5월 이후 무관세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관세 적용으로 LPG업계는 약 700억원의 세금을 내야 할 상황이다.
아울러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해서도 1%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애초 정부는 나프타에도 2%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정유사 부담과 원가 경쟁력을 고려해 관세율을 1%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원유는 3%의 관세가 부과된다.
저유가 장기화의 여파로 가뜩이나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LPG와 정유업계로써는 이번 관세 부과 변경에 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E1과 SK가스 등 LPG사들은 2010년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보급과 LPG 자동차 판매 감소로 LPG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까지 더해지면 국내 관련산업은 경쟁력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료 수입가격이 내려가 비용 부담이 줄고는 있지만,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세금 부담가지 더해진다면 자연스레 원가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나프타 관세 부과가 내년 사업 추진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주로 나프타를 기초 원료로 사용하는 플라스틱과 부직포 등 국내 석유화학제품은 최근 저유가의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나프타에 대한 추가 세금 부과까지 겹치면서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