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그룹 오영식, 새정치 최고위원직 출사표…세대교체 진원지 되나
2014-12-18 18:0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대표적인 486 인사인 오영식 의원이 18일 차기 최고위원직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차기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이인영 의원에 이어 오 의원까지 전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486그룹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는 기폭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학생운동의 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2기 의장(1988년) 출신인 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아 있는 정당, 집권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최고위원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권 구도가 빅3(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에 집중된 상황에서 ‘젊은 기수론’을 앞세운 486그룹이 잇따라 출마, 전대 판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게 된 셈이다.
◆오영식 “계파 청산, 정파 활성화 통해 정치혁신 꾀할 것”
과제는 486그룹이 제1야당의 수권정당화를 꾀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오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중요한 과제로 ‘권력을 되찾아 오는 정당’을 꼽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명박 정부 시절 ‘손학규·정세균’ 체제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된 무기력한 야당의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반성과 성찰에서 비롯된 공약이다.
오 의원은 “민주진보 세력의 역량을 총동원한 총선과 대선에서 지고 2014년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마저 참패했을 때 우리는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는 자괴감으로 괴로워했다”며 “당은 무능했고 선거에서 연달아 패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집권하려면 지금 당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 진정한 서민을 대변하며 그 가치와 노선에 충실한 정당, 비정규직 철폐와 조세정의 확립, 한반도 평화 같은 의제를 치열한 내부 논쟁을 거쳐 핵심 정책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영식 “당원에게 다양한 정치적 성장 기회 줄 것”
오 의원은 정치혁신의 정당모델로 △가치와 노선에 충실한 정당 △다양한 의제를 치열한 내부 논쟁을 거쳐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정당 △당의 주인인 당원에게 다양한 정치적 성장의 기회를 주는 정당 △대통령 후보가 아닌 정당이 집권하고 당원이 중심이 돼 권력을 되찾아 오는 정당 등을 꼽았다.
그는 이를 위해 △당원의 정치적 성장 보장 △소모적인 계파 청산 및 가치 중심의 정파 활성화 △비민주적 공천 철폐 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지난 시기 정치의 방법으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서툴렀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는 대표성을 내세웠지만, 실제로 그분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는 미흡했다”며 “또한 지지자들을 조직하고 그들을 당의 중심으로 세우는 데 집중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또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무분별하게 외연을 확대하며 밖을 신경 쓰는 동안 당의 골간인 당원조직은 뿌리째 흔들렸다”며 “무엇보다 살아 있는 정당, 유능한 정당, 집권 능력을 가진 정당을 만드는 데 게을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나무의 옹이가 더 곧게 성장하기 위해 자신의 일부를 잘라낸 아픔의 흔적이 있는 것처럼 지금 우리의 아픔도 스스로를 더 올곧게 세우기 위한 자랑스러운 상처라고 믿는다”며 “우리가 잃는 것은 두려움뿐이며 우리가 얻을 것은 살아있는 정당, 집권하는 정당이다. 집권을 향한 꿈을 오영식이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대학교 법학과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 및 전대협 의장을 지낸 오 의원은 1988년부터 1992년까지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등으로 옥고를 치른 뒤 2000년 새천년민주당 4·13 총선 선거대책본부 청년위원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