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혁명] 카카오페이·라인페이, 국내 PG 시장 판도 변화 몰고오나

2014-12-18 15:43

[카카오페이 홈페이지 화면]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규제완화 움직임으로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국내 PG(Payment Gateway,지불 결제 사업자)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카카오페이와 라인페이다. 강력한 모바일 메신저 인프라를 발판으로 한 이들 서비스가 사업 영역을 넓혀갈수록 기존 PG사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카카오는 18일, 카카오페이 결제 이용자 대상 50억원 규모 특별 프로모션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페이 아이폰 버전도 추가 오픈하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 아이폰 버전에서는 현재 신한, BC, 삼성, 외환, 하나SK, 농협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내부 보안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다른 카드도 순차 적용된다.

다음카카오는 LG CNS의 엠페이를 채택하며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한국사이버 결제 등 빅 3가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PG 시장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난 9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순 가입자 수 12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페이는 현재 업계 추산 200만명 이상이 사용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카카오톡만 설치돼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최대 20개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카드정보 입력, 본인확인과정 등 복잡한 절차없이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 가능하다. 따라서 카카오페이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PG 빅 3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라인페이 또한 변수로 꼽힌다.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페이는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3자리의 보안코드와 이름을 입력한 후 별도의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 비자와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사와 제휴했으며 송금 및 출금 기능은 일본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라인페이의 국내 도입 시점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 역시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착되면 국내 도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인페이가 국내에서 기존 PG사들과 협력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와 라인페이 모두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해 편의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높고 모바일을 이용한 구매 트렌드가 정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따라서 이들 서비스의 확대 여부에 따라 국내 PG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제휴 가맹점 부족으로 카카오페이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지만 소셜커머스, 배달앱, 홈쇼핑 등 이미 계약된 업체들로 내년 초 이용처가 확대되면 이용자와 가맹점 증가 및 수수료 인하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