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균 "한중 FTA시대, 우리농업 점프업 모색할 것"
2014-12-18 17:00
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사회과학원과 MOU체결위해 베이징 방문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중FTA시대를 맞아 우리의 고급 농산물이 중국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중국시장 연구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18일 중국 베이징을 찾은 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의 목소리에 사명감이 느껴졌다. 최 원장은 이날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와 연구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 원장은 "한중FTA의 실질적 타결 이후 중국의 농업상황과 시장상황, 농산물의 경쟁력을 더욱 면밀히 연구해야 할 상황이 됐고, 연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농촌발전연구소와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MOU를 통해 두 기관 연구원 간 교차 파견근무와 출장지원 등 인력교류도 확대될 예정이다.
그는 향후 연구방향을 크게 두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중국 농산물의 경쟁력에 대한 연구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의 중국에 대한 경쟁력을 분석할 수 있으며, 어느 분야를 성장시켜야 할지를 도출해 낼 수 있다. 두번째는 우리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 연구다. 중국의 수입정책이나 농업동향, 시장동향 등이 세부 주제다. 이를 위해 중국 국책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가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최 원장의 판단이다. 최 원장은 "MOU체결 후 첫번째 연구 주제는 한중FTA 이후 한중 간 농업관계, 농산물 무역 관계, 농업통상전망, FTA 잔여쟁점 등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원장은 우리나라 농산물의 품질경쟁력이 중국보다 뛰어나며, 그 격차는 향후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들의 소득이 높아져야 고품질의 농식품에 대한 수요가 생기지만, 아직 중국의 소득수준은 그에 못미친다"면서 "중국 농산물의 품질경쟁력은 서서히 높아질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농산물의 품질경쟁력이 더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농업은 이미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배추, 당뇨에 좋은 양파 등 소비자 맞춤형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고품질 농산물을 원하는 중국인들에게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융복합 기술농업, 스마트농업, 시설농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농업의 강한 경쟁력은 추가적인 거대시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시장은 우리 농업이 발전해나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농촌발전연구소는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의 농업정책, 농업경쟁력, 농촌인력문제, 농지문제를 연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MOU체결식에서 농촌발전연구소 리저우(李周) 소장은 "농업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한국을 배우고 싶다"며 "KREI와의 연구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