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중풍? 실명위협 '망막 혈관 폐쇄증'환자 급증

2014-12-17 16:20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겨울에 특히 유의해야 할 망막 혈관 폐쇄증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망막 혈관 폐쇄증이란 눈 속 망막의 동·정맥이 뇌졸중과 같이 막히거나 파열돼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17일 한국망막학회 조사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대 망막질환 증가추이를 조사한 결과 망막 혈관 폐쇄증 환자수가 무려 3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도 망막 혈관 폐쇄증 환자는 2008년 9만여명에서 2012년 13만여명으로 40% 이상 늘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많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전문의는 망막 혈관 폐쇄증에 걸리면 통증도 없이 갑작스럽게 시력 장애가 온다. 경우에 따라 안구를 채우고 있는 젤 성분의 유리체에 출혈이 동반돼 눈앞에 검은 물체가 떠다니는 날파리증(비문증)을 겪기도 한다.

망막의 중심을 지나는 동맥과 정맥이 막히는 경우에는 실명 위험이 크다. 중심이 아닌 주변부로 지나는 분지동·정맥이 막히면 부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중심 동·정맥 혈관이 막히면 갑자기 먹구름이 낀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중심부 시력이 떨어져 안 보이게 된다.

원인은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혈액질환, 심장질환 등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대사증후군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평소 혈압과 당뇨관리에 노력하고 겨울 외출 시 보온을 하는 것이 좋다.

자연식 위주의 식습관과 금연·금주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