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블루칩 푸정화, APEC 이후 자신감 행보

2014-12-16 11:53
신고접수센터 찾아 군중노선강화 조직내정풍운동 목소리높여

푸정화 공안부 부부장 겸 베이징시 공안국장.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공안부의 차세대 주자로 지목되는 푸정화(傅政華) 베이징시 공안국장이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APEC 회의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후 부쩍 대외활동이 늘었다는 전언이다.

푸정화 공안국장은 15일 베이징시가 운영하는 신고접수 플랫폼인 '12389'의 운영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더욱 엄격한 조직내 정풍운동을 강조했다고 신경보가 16일 전했다. 인민들을 상대로 한 군중노선 강화를 역설한 부분이나, 이같은 대외행보를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점은 그의 꿈이 '더욱 높은 자리'에 있으며, 그 행보에 정치력이 실리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해석이다.

푸정화는 12389센터를 방문해 "수도의 공안기구는 법치를 강화하고 민의를 존중해야 하며, 공산당 정풍운동을 강화하고 경찰조직내 반부패활동을 뿌리뽑아야한다"고 강조햇다. 또한 "법집행을 규범화하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법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푸정화 국장은 신팡(信訪)응대센터를 찾았다. 신팡이란 인민들이 편지 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 억울한 일을 국가에 호소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자리에서 푸정화는 "군중공작은 공안부의 생명줄과 같으며, 수도 공안기관은 철저히 시민의 감독을 받고, 시민들의 의견과 건의에 귀를 기울여야한다"며 "베이징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고, 베이징 공안을 가장 청렴한 조직으로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1955년생인 푸정화는 베이징시 공안국 형사처에서 일반 수사관으로 시작해 2010년 베이징 공안국장에 올랐다. 그해 베이징의 초호화 유흥업소 '톈상런젠'(天上人間)을 폐쇄하는 등 파격적인 사회정화활동을 펼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충칭(重慶)에 왕리쥔(王立軍)이 있다면 베이징에는 푸정화가 있다"라는 말이 돌았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푸정화는 공안부 부부장을 겸직하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다. 베이징 공안국장이 공안부 부부장을 겸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지난해 11월에는 경찰 중간간부 복장을 하고 관내 순찰활동을 전개해 화제를 낳았다. 그는 파출소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도로에서 검문활동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푸 국장의 신분을 간파하자 '현장좌담회'를 갖고 공안조직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기민한 정치감각을 발휘하기도 했다. 올해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독립세력의 테러위협에 적극 대응했으며, APEC기간동안 차량2부제와 주요도로 주요시설 방비를 철저히 해 큰 행사를 무탈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