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이케아 광명점…실제 가보니?
2014-12-15 19:01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베일에 가려졌던 이케아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케아코리아는 15일 국내 1호점 매장인 광명점을 본격 공개했다. 국내 진출 첫 삽을 뜬지 2년 만에 맺는 결실이다. 일반 대중에 공개되는 정식 개장일은 12월 18일이다.
◆ 65개의 쇼룸과 8600개의 제품 본격 공개
이날 방문한 광명점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십명의 디자이너들이 한국인의 주거형태와 가족구성원, 생활패턴 등을 분석해 꾸민 65개의 쇼룸이었다. 업체 측은 이날 매장에서 판매할 8600개의 제품 라인업도 공개했다.
성진옥 이케아코리아 디자인 매니저는 "수입·연령·지역이 다른 80여개 가구를 선정해 직접 방문, 1000가구 전화설문조사, 1980년 이후 한국 주거 역사 분석 등을 토대로 쇼룸을 구성했다"며 "실제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25·35·55평형을 모델로 다양한 인테리어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매장 곳곳에는 제품 위치가 표시된 지도와 검색대·쇼핑리스트 작성표·연필·줄자·쇼핑백 등이 배치돼 쇼핑 편의를 도왔다. 직접 고객이 픽업할 수 있는 제품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제품도 색상별로 구분했다.
한국인들이 발코니를 정원·세탁실·창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점을 감안해 18가지 발코니 활용방법을 제시한 점도 특징이다.
이케아 측은 국내 배송 서비스도 시행한다. 배송은 2만9000원, 조립 서비스는 4만원부터다. 조립 서비스는 배송 서비스를 신청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광명점장은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고객은 고객의 역할을 하면 된다"며 "이케아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찾고, 배송해 조립하는 게 가장 싸다"고 설명했다.
◆ 민주적인 가격?…침실은 140만원, 거실은 129만원
"이케아가 말하는 민주적인 디자인이란 가장 낮은 가격을 설정하는 기본 플랫폼이다.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최적의 가구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것이 이케아 광명점의 존재 이유다." 안드레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리테일메니저의 설명이다.
가격경쟁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듯 실제 이케아 쇼룸에 비치된 제품에는 모두 가격표가 붙어있다.
기자가 거실 인테리어에 사용된 가구 가격을 비교해보니 3인용 소파 39만~45만원, 선반 3만9000원~9만9000원, 서랍장 31만원, 암체어 6만9000원, 식탁 19만9000원(의자별도 9만9000원) 조명 10만원, 러그 2만원 등으로 이를 이용해 거실을 꾸밀 경우 총 124만7000원이 들었다.
침실에는 퀸 사이즈 침대 프레임 17만~39만9000원, 아기침대 7만~12만9000원, 매트리스 9만9000원, 장롱 14만원, 서재 49만원 , 선반 16만원 등으로 합계는 대략 141만원이었다.
물론 이케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가죽 소파(3인 기준) 가격은 150만원, 매트리스 99만9000원, 원목 침대프레임 70~90만원, 장농 150만원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은 한샘과 리바트 등 국내 가구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이케아가 판매하는 75만원대 침대프레임에 99만원대 매트리스를 설치하면 총 174만원으로 에이스침대 주력제품인 '라지퀸(120만~180만원대)'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이케아 식탁도 30만원대 테이블에 의자 4개(각 9만9000원)를 합한 가격은 70만원으로 현대리바트 인기제품(밀크티·뮤즈) 50~80만원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도 유통구조 개선, 단가인하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배송, 조립비 문제와 일본해 표기, 가격 고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적응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