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만 무성한 현대중공업 임․단협… 연내 타결 가능성 있나
2014-12-15 15:28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간 갈등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성과 연봉제 도입 등 노조측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회사측이 ‘수용불가’라는 강경기조를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에는 회사측이 수정된 인상안을 제시했다는 루머까지 돌았으나 사실무근으로 알려지면서 흉흉한 분위기만 이어지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64차 교섭이 진행중이던 지난 주 현대중공업 울산 사업장 내부에서 실체 없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소문의 내용은 ‘기본급 4000원 추가 인상(기존 3만7000원)과 협상 타결시 일시금 50만원 지급’이다. 이는 지난달 권오갑 사장이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확인결과 회사측은 “사실이 아니다. 사측기조는 변한 게 없다”며 잘라 말했고, 노조 역시 추측성이라며 항간의 소문을 부정하는 등 상황 변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오히려 내부 분위기는 오는 17일에 있을 제2차 부분 파업 강행으로 쏠리고 있다. 이견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성실교섭기간 중 실제 합의로 이어진 부분이 없어 실력행사로 나가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사는 현재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어느 한쪽이 물러서거나 양보하지 않는다면 노사간 갈등은 올해를 넘어 내년(2월)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측의 강경 움직임에 국내 중소형 조선소는 물론 대형 조선소 관계자들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보이고 있다.
한 중소형 조선소 관계자는 “빅3 조선소 직영 근로자들의 경우 학자금 지원 등 복지부문에 있어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를 귀족노조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라며 “노조측의 파업 강행은 노동자의 생존권과 거리가 먼 잇속 챙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한 대형 조선소 관계자도 “현대중공업의 임금은 삼성과 대우보다 상당히 높고, 올해 임금 인상도 엇비슷한 것으로 안다”면서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만큼 노조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