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경위, 유서에서 누명 의혹 제기…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2014-12-15 18:38
최 경위의 형 최요한(56)씨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동생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 호소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최 경위가 남긴 수첩 14장 분량 유서 중 가족에게 전하는 말을 담은 6장을 제외한 8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서에서 최 경위는 “BH(청와대) 국정 농단은 저와 상관없다”면서도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린 데 대해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죽음을 택한 데 대해서는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우리 회사(경찰) 차원의 문제”라면서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한다”고 했다.
최 경위는 ‘경찰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 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고 하기도 했다.
문건 유출과 관련해 함께 조사를 받은 한모(44) 경위에게는 ‘자신과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돼 미안하다’는 말과 자신의 남은 가족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다음 아이디 wandering****은 아고라에 ‘최 경위의 안타까운 죽음, 그의 유서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문서의 '내용'보다 '유출 경로'에 집중했던 수사의 방향(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찰 수사의 공정성 여부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유서의 내용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