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사무장에게 사과 쪽지…"대한항공은 성형외과에서 건강검진?"
2014-12-15 11:22
지난 11일 대한항공 노조 홈페이지에는 ‘조 부사장 남편 회사에 일감 떼어주기’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 남편 병원에 직원 건강검진 및 조종사 항공신체검사까지 일괄 위임해 주주 회사인 대한항공의 막대한 금전을 지불하는 비윤리적인 짓을 그냥 보고 있어야 하나요”라고 쓰여 있다.
이 병원은 인천에 위치한 인하국제의료센터로 대한항공과 인하대병원 등 한진그룹 계열사가 380억원을 투자한 곳이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은 성형외과에서 의사로 근무 중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건강검진 몰아주기는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내년부터는 인천공항 직원뿐 아니라 김포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인천에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동안 김포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김포공항 본사 내에 있는 항공 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에는 “신제검사 받으러 가는 교통비, 주차비까지 여러 가지 힘들게 한다”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한편 거짓 진술이 줄줄이 발각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무장에게 사과 쪽지를 남겼지만 영 효과가 없어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14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4일 자신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비행기에서 내쫓긴 사무장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사과 쪽지를 남겼다”고 알렸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에 각각 찾아갔으나 둘 다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면서 “조 전 부사장은 그 자리에서 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사과 쪽지를 직접 써서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갔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음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무장이 언론과 만나 “조 전 부사장이 무릎을 꿇리고 심한 욕설을 했으며 폭행까지 가했다. 언론 보도 이후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인터뷰했으며, “조 전 부사장의 행동으로 14시간의 비행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욕설과 폭행이 있었다”는 일등석 승객의 증언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앞서 폭행과 욕설 논란을 재차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