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봉 얼굴 공개…장기 대부분 수습 "밀매 가능성 낮아"
2014-12-14 01:31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3일 박춘봉이 진술한 수원과 화성 경계지점인 화성시 봉담읍 야산에서 주요 장기 등 시신이 담긴 비닐봉지 4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 측은 “장기 대부분과 한쪽 팔은 피해여성 DNA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박춘봉은 5년 동안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국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춘봉의 5년간 행적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박춘봉의 얼굴을 공개하며 “박춘봉은 중국 연길 출신으로 6년 전, 유효기간 1년짜리 방문 취업 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해 왔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시신을 훼손한 수법 등을 볼 때 추가 범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박춘봉의 과거 행적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수사본부는 “새벽 내내 범행을 일관되게 부인해 온 박춘봉이 경찰이 증거를 차례대로 제시하자 범행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박춘봉은 이날 “수원과 화성 등 총 4곳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봉은 경찰에서 “피해자를 밀쳤는데 사망했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토막사건이 처음 발견된 지 8일이 지난 11일 오후 11시 30분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한 모텔 카운터에서 박춘봉을 긴급체포했다. 박춘봉은 또 다른 여성과 모텔에 투숙하려다 체포됐다. 팔달산 사건이 잔인하고 중대했던 만큼 수사본부는 박춘봉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에서 토막 난 인체 상반신이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돼 경찰이 5일 수사에 나섰다. 발견 당시 시신은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으로, 내부에 뼈는 있었지만 심장이나 간 등 장기는 없는 상태였다.
박춘봉은 50대 중반의 중국 동포이며, 피해 여성은 박씨와 동거해 온 40대 후반의 중국동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