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에 사과쪽지 보낸 조현아, 탑승 전 음주 인정 '사면초가'

2014-12-15 00:30

'땅콩리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전 음주를 한 사실이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밝혀졌다.

국토부는 지난 12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 조사에서 “탑승 전 저녁 자리에서 지인들과 함께 와인 1병을 나눠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14일 밝혔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조현아는 승무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14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날 자신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비행기에서 내쫓긴 사무장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사과 쪽지를 남겼다”고 알렸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박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에 각각 찾아갔으나 둘 다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면서 “조 전 부사장은 그 자리에서 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사과 쪽지를 직접 써서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갔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음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무장이 언론과 만나 “조 전 부사장이 무릎을 꿇리고 심한 욕설을 했으며 폭행까지 가했다. 언론 보도 이후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인터뷰했으며, “조 전 부사장의 행동으로 14시간의 비행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욕설과 폭행이 있었다”는 일등석 승객의 증언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폭행과 욕설 논란을 재차 부정했다.

반복된 거짓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마지막으로 잡은 지푸라기가 영 힘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