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최 경위부터 대한항공 사무장까지…거짓 진술 강요하는 한국
2014-12-14 13:37
최 경위의 형은 13일 오후 경기도 의료원 이천병원에서 취재진에게 “동생이 너무나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압박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 경위의 유서에 대해 “너무나 힘들고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압박에 시달렸다는 억울한 내용이 유서에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 경위는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 등 대한항공으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사무장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 5~6명이 박 사무장 집으로 찾아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욕설을 하지 않았으며 사무장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진술하라고 다그쳤다며 '국토부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들이니 짜고치는 고스톱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앞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논란은 땅콩 스낵 한 봉지 때문에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JFK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조현아 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건넨 땅콩 스낵 봉지에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했다”고 말하자,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매뉴얼을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당황한 사무장이 태블릿PC 암호를 풀지 못하자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고, 이 과정에서 출발이 20여분 지연돼 승객 25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승객 안전과 관련된 매뉴얼을 어겼다면 출발하려는 비행기를 세우고 램프리턴(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돌아가게 하는 것)할 수 있다. 하지만 1등석 승객을 위한 서비스 매뉴얼이 잘못됐다고 승객의 불편은 생각하지도 않고 램프리턴시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결국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오히려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떨어트리는 행동이 된 셈이다.
아직 진실을 규명 중이지만, 권력과 연계된 강요와 압박에 얼룩진 대한민국의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