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조현아 부녀, 본격 수사 앞두고 연이은 사과…돌파구 될까?

2014-12-12 18:27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오른쪽)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외를 망라하고 논란이 된 ‘땅콩리턴’ 사태에 대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부녀(父女)가 연이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검찰 압수수색과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자 사건이 발생한지 7일 만에 공식석상에 직접 나서 사과를 한 것이다. 이들 부녀의 사과가 추락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낙하산’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5)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40)은 12일 국토교통부 조사를 앞두고 사태가 발생한지 7일 만에 공식석상에서 직접 사과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조 회장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빌딩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이 물의를 일으킨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책임을 함께했다.

조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 사죄 드립니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조현아 애비로서 국민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굳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사과문을 읽었다.

이어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조 회장은 늑장 대응,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거듭 사과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습니다”라고 허리 숙였다. 이어 재벌 3세(오너)에 대한 도덕성 문제와 관련,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CSO)직에 이어 한진그룹 내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

조 회장은 전 부사장 향후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조 부사장에 대한 복귀는 아직 생각 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후 이날 오후 3시경 조 전 부사장도 국토교통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앞서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조사 위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 당시 욕설이나 고성 여부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조사과정에서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등장했으며 심경을 반영한 듯 검정색 계열의 코트, 구두, 가방과 회색 목도리를 착용했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은 약간 울먹거리며 “성실히,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거듭 발언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은 이어 당시 하기한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직접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것에서 다 물러났기에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모든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향후 경영복귀에 계획이 없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