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미래비전성명 채택…FTA 활용 최대화 합의

2014-12-12 15:49
부산 특별정상회의 폐막…교역량 2천억달러로 확대해 상생경제기반 마련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한-아세안 정상들은 12일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을 최대화하고 오는 2020년까지 상호 교역량을 2천억 달러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을 비롯한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11∼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신뢰구축과 행복구현'을 슬로건으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이러한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이날 오후 폐막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한-아세안 정상들은 1989년 대화관계 수립이후 지난 25년간 한국과 아세안 관계가 견고해지고 확대된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우호·평등·호혜관계의 증진을 바탕으로 정치·안보·경제·개발협력·문화 및 인적교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기로 합의했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12일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을 최대화하고 오는 2020년까지 상호 교역량을 2천억 달러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사진=청와대]


특히 양측은 경제분야에서 한-아세안 FTA의 활용을 최대화하는 한편 상호 경제보완성에 기초해 교역규모를 현재 1천350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2천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한-아세안 정상들은 에너지와 인프라 프로젝트 및 신규 협력분야 발굴에 있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빈곤퇴치 및 지속가능 개발과 관련해 농업의 중요성과 새마을운동 정책의 이행에 주목하며 개발경험공유분야에서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어 한-아세안 정상들은 한반도문제와 관련, 한반도와 동북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를 위해 조속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또 북한이 모든 유엔안보리 결의 및 9.19 공동성명 하의 국제의무와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공동성명은 촉구했다.

공동성명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의 토대를 마련하게될 북핵 6자회담의 재개에 필요한 조건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평화통일 구상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협력·신뢰를 증진하는 것을 환영했다.
이와 함께 한-아세안 정상들은 양측이 정치·안보 분야에서 아세안+1, 아세안+3, EAS(동아시아정상회의) 등 아세안이 주도하는 지역협력체를 더욱 강화하고 한-아세안 다이얼로그의 한 부분으로서 안보관련대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테러근절과 인신매매, 마약, 사이버범죄 등 전통 및 비전통 안보도전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사회·문화 분야에서 동남아 국민의 비자절차 간소화, 양측 차세대 여론주도층 프로그램 개발, 한국의 '아세안 문화원' 건립을 환영하고 기후변화 역량개발 및 정보공유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특별정상회의 1, 2 세션 및 미래비전공동성명 채택을 마친 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동북아와 동남아의 안보가 서로 밀접히 연계돼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 지역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조성하기 위해 안보관련 문제에 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 양측은 금년 6월 제1차 한-아세안 안보대화가 개최된 것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및 기본적 자유 분야로 관련대화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상들이 향후 25주년을 내다보면서 오늘 채택한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보다 구체화해 2016∼2020년 이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이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양측이 명실공히 신뢰와 행복의 동반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공동성명 채택에 대해 "한-아세안간 지난 25년간 협력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협력방향에 대한 청사진과 이의 실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아세안과의 경제적 유대관계 강화로 역내 상생의 경제기반을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회복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서 양측의 역할을 제고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