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조현아, 여론악화에 직접 사과한다…“그룹내 모든 자리서 물러나”
2014-12-12 11:20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물의를 일으킨 ‘땅콩리턴’에 대해 사과키로 했다. 논란 이후 7일만의 직접 사과다. 아울러 조 전 부사장은 이날 한진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은 12일 오후 3시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실(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출두하기 전 진심으로 반성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내 본인이 맡고 있던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대표이사직도 내려놓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이 같은 조 전 부사장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논란에 대한 책임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한진그룹은 오너가(家)리스크로 기업의 이미지 타격은 물론 장기적으로 경영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CSO) 보직해임에 이어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11일 조 전 부사장은 12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국토부의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이날 저녁 뒤늦게 참석을 결정했다. 조 전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압박을 느껴 참석하는 쪽으로 뒤늦게 의사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검찰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 대한항공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대한항공이 외부 사안이 아닌 자체 문제로 본사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지난 1999년 그룹 탈세 혐의 이후 15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