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는 이동국, 그에겐 거절할 권리도 있다
2014-12-12 10:00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선수도, 소속팀 감독도 힘들 것 같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여론은 이동국을 원한다. 그만큼 그의 존재감이 확실하고 눈앞에 다가온 큰 대회에 그가 필요하다는 것이지만 이동국에게는 부상 치료와 좀 더 긴 현역생활을 위해 거절할 권리도 있다.
최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도 전지훈련 멤버에 대해 소개하며 명단에 있지 않은 이동국에 대해 “여전히 고려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스로 “공격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할 정도로 대표팀 공격진은 붕괴된 상태지만 그럼에도 이동국의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이동국은 지난 10월 부상 이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2014시즌을 마쳤다. 소속팀 전북에서는 “1월에서야 운동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고 최강희 감독도 K리그 시상식에서 “아무래도 대표팀 차출이 힘들지 않겠냐”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동국은 아직 정상적이지도 않은 몸상태이며 아시안컵을 위해 크게 무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암암리에 강요받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는 내년이면 36세이기에 더 오랜 선수생활을 위해 부상 관리를 더 잘 받을 권리가 있다. 그 스스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에 당장의 아시안컵을 나가 좋은 활약을 하는 것도 물론 뜻 깊지만 프로선수로서 오래 하는 것도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억지로 가능하다할지라도 그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다. 이동국은 이미 대표팀을 위해 100경기 이상을 뛰며 수많은 헌신을 했던 선수다. 내년이면 36세인 노장선수도 올바른 부상 치료와 재활을 거칠 권리가 있음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