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달러 ‘실탄’ 장전 쿠팡, 글로벌 e커머스 리더 ‘정조준’

2014-12-11 12:24

지난 5월 미국 세쿼이아 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 투자에 이어 11일 미국 블랙록 등으로부터 3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한 쿠팡 김범석 대표.  [사진 제공=쿠팡]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쿠팡이 3억 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5월 1억 달러 유치에 이은 두 번째 ‘빅딜’이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글로벌 e커머스 리더로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은 11일 미국 블랙록을 필두로 한 웰링턴, 그린옥스, 로즈 파크 등의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3억 달러(약 3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비상장 IT 기업 및 e커머스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블랙록은 관리자산이 4조3200억 달러(약 4762조8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다. 2006년 메릴린치, 2009년 바클레이스 등을 인수하며 막대한 차익을 실현해 탁월한 안목을 과시하기도 했다. 쿠팡 투자에 큰 기대감이 모아지는 이유다.

쿠팡이 밝힌 이번 투자 유치의 성공 요인은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로서의 성장 가능성이다.

특히 당일 배송을 위한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보와 거래액의 70% 이상을 모바일에서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모바일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확산될 글로벌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블랙록의 판단으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 5월 미국 세쿼이아 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약 1026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쿠팡은 이로써 올해에만 4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무엇보다 지분구조나 경영 구도에 변화 없이 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유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허준 홍보팀장은 “올해 유치한 모든 투자는 지분투자가 아닌 쿠팡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IT기업 ‘캄시’ 인수로 IT 개발 인력과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쿠팡은 이번 3억 달러 투자 유치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은 올해 연 거래액 1조5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쿠팡이 막대한 투자금을 마케팅 및 상품 카테고리 확장, 기술 및 인적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경우 치열한 국내 소셜커머스 경쟁 구도는 물론 글로벌 e커머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례 없는 성장을 거듭하며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당일배송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앞으로 e커머스 시장의 다른 모델을 뛰어넘는 편리한 쇼핑과 직접·당일 배송서비스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며 전 세계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