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 야심작 ‘공기청정기’ 짝퉁 논란 "일본 제품이랑 똑같아?"

2014-12-11 10:19

최근 샤오미가 공개한 공기청정기 '미 에어'가 일본 브랜드 발뮤다를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자료=발뮤다 홈페이지, 샤오미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짝퉁 애플’이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톱3' 스마트폰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저가스마트폰 기업 샤오미(小米)가 '짝퉁(모조품)'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바로 얼마전 대대적으로 공개한 샤오미 야심작 공기청정기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1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는 샤오미가 9일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발표한 스마트 공기청정기 ‘미(Mi) 에어’가 일본 발뮤다 공기청정기 ‘에어엔진’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두 제품의 외관이 비슷하고 공기 순환 구조도 거의 같은 데다가 결정적으로 샤오미 공기청정기 연구개발(R&D) 담당자가 일본 버뮤다 R&D 총감 출신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두 제품이 실질적으로 서로 다른 점이 많다며 배색을 비롯해 스위치, 표시등의 위치, 공기 흡입구나 센서 스타일 등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한 화이트 컬러나 직사각형 원통 등 외관은 이미 업계내 통용되고 있는 스타일로 문제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공기 순환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두 제품 모두 이중팬을 사용한 공기를 순환시키는 구조에 대해 발뮤다는 아직까지 관련 특허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발뮤다 중국지사에 따르면 자사 공기청정기 제품은 앞서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이미 외관디자인 특허를 출원했으며 국가지적재산권국의 심사비준을 통과한 상태다.  그러나 이중팬을 통한 공기순환구조에 대해서는 특허권 소유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왕궈화 중원(中聞)로펌 변호사는 “샤오미가 영입한 발뮤다 출신 개발자가 샤오미 제품 개발시 발뮤다와 비슷한 기술을 도입했다 하더라도 발뮤다가 관련 특허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는 특허 침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미에어' 공기청정기는  26cm×26cm×73.5cm 크기에 중량은 8kg으로 A4 정도의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 독립적인 4채널 듀얼팬을 장착해 실내 공기가 원활히 순환되고 세 겹의 필터로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99.99%도 여과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 스마트폰 선두기업답게 필터 교환시기 자동알림 및 스마트폰 원격제어 기능도 장착됐다.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필터가격은 149위안, 판매가는 899위안(약 16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9일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구매 예약이 가능하며 오는 16일 공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