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그리스 조기대선 등으로 그리스 정국 혼란 고조 혼조세
2014-12-10 07:45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28포인트(0.29%) 하락한 1만7810.20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49포인트(0.02%) 내려간 2059.82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25.77포인트(0.54%) 상승한 4766.47에 장을 마쳤다.
그리스 연립정부가 구제금융 조기 졸업이 무산되자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면서 그리스 정국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
그리스 연정은 이달 말에 구제금융을 졸업하면 이 성과를 발판으로 내년 2월로 예정된 의회의 대통령 선출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지만 대외채권단의 반대로 연내 졸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연정은 마지막 협상을 앞두고 조기 대선이란 배수진을 쳤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채무 탕감을 요구하며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해 재정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고 그리스 증시는 27년 만에 최대 폭으로 내려갔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대통령 후보로 스타브로스 디마스(73) 전 외무장관을 지명했다”며 “그리스와 국제사회에서 모두 존경받는 인물이라 선택했다. 3차 투표까지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헌법에 따르면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정원(300명)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1차 투표에서 부결되면 5일 후에 2차 투표를 실시하고 2차에서도 선출되지 못하면 3차 투표를 치른다. 3차 투표의 가결 요건은 정원의 5분의 3 이상인데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는 “연정이 내세운 대통령 후보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는 의원은 최대 175명으로 3차 투표의 가결 요건인 180명에 못 미친다”고 전했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과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가 당수인 사회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는 155석만 확보한 상태다. 시리자 등은 “연정이 내세운 후보는 누구든 반대하겠다”며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17일 있을 1차 투표와 23일의 2차 투표 모두 부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29일쯤 치를 예정인 3차 투표에서도 선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아테네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12.8% 폭락해 지난 1987년 이후 일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국채 10년물 금리도 8.09%로 상승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이동통신주가 크게 하락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AT&T와 버라이즌은 각각 2.94%, 4.07% 하락했다. 이통사 간 가격 경쟁 심화로 실적 악화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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